자취일기 열둘
🎧너의 바다 - 호피폴라 00 여름의 빌라 _ 백수린그날 언니와 나눈 대화는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사실을 나에게 일깨워주었다. 그러니까, 어떤 이와 주고받는 말들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, 대화를 나누는 존재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말이다. (p.12) … "괜찮아요, 언니. 사람에겐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으니까요." 어떤 기억들이 난폭한 침입자처럼 찾아와 '나'의 외벽을 부술 듯 두드릴 때마다, 이러다가는 내가 한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것은 아닐까 두려우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나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. (p.17) … "언니, 아직도 그 사람한테 연락해?" , "응, 나 사실 지난주에도 또 걔한테 전화했다. 바보 같지?" 지금도 나는 이해..
2021.01.24